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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흑석 자이가 뭐길래 - 당신이 잠든 사이에 날려버린 로또

by 고요비님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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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6일 전국의 부동산 투자자를 집중시킨 흑석 자이 청약이 종료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이미 청약의 기회를 놓치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글을 준비하는 이유는 좋은 기회는 또 나타나기 마련이니 지금부터라도 부동산 공부해서 다음 기회는 놓치지 마시라는 뜻에서 입니다.

 

 

 

흑석자이가 뭔가요?

 

흑석자이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명 흑석뉴타운 지역에 2023년 2월에 준공된 GS건설의 브랜드 "자이" 아파트입니다. 계약취소로 84타입 1세대와 보류지로 남겨둔 59 타입 1세대가 6월 26일 청약상품으로 청약홈에 올라왔습니다. 특히 59 타입이 줍줍으로 나와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무순위 청약

 

일명 줍줍이로 불리는 아무 조건도 없이 누구나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는 청약 상품입니다. 이번 흑석 자이는 보류지였던 59 타입이 무순위 청약으로 1개 나왔고, 계약취소분으로 84 타입이 한 개 나왔습니다. 84 타입의 경쟁률도 어마어마했지만 59 타입은 접근 가능성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무려 83만 명이나 청약 신청을 했고,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 청약홈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왜 로또인가

 

흑석 자이는 이미 준공인가가 나고 입주가 이루어진 상황이며 현재 시세가 12억 원대로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분양가는 6.5억 원이니 당첨되자마자 시세 차익 5.5억을 확보 한 셈입니다. 심지어 전매 제한이 없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 되자마자 그 권리인 입주권을 되판 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바로 되팔면 양도소득세 폭탄을 피할 순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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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시나리오

 

1) 계약금의 20%인 1.3억을 마련하고, 나머지 잔금은 대출받습니다. 최근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니 더욱 좋겠죠?

 

2)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2년이 될 때까지 실거주, 혹은 전세를 놓고 보유한다.

 

3) 2년 뒤에 높은 시세차익을 남기고 판다.

 

2020년에 착공한 흑석자이는 당시 건설비가 적용되어 비교적 저렴하게 건설되었습니다. 최근 시멘트 철근 등 자재비용 상승으로 기초 건설비 자체가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에 요즘은 지방 아파트도 5억부터 시작되는 걸 보면 이번 흑석 자이가 얼마나 저렴하게 공급되는 건지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단 한 푼도 없다면?

 

이번 청약의 관건은 계약금 20%를 확보할 수 있느냐로 연결됩니다. 계약금인 1.3억을 직접 마련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 상태라 할지라도 고금리의 단기 대출을 받아서라도 계약을 완료하고 분양권을 바로 전매하는 쪽으로 시나리오를 꾸미셔야 합니다. 현금 여력이 있는 부동산 사장님을 찾아 거래 맡기고 계약금을 빌리라는 방법까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가장 적지만 그래도 1억 정도는 남길 수 있습니다. 돈 빌린다고 맘고생하고 몸고생해도 1억 정도의 시세차익이라면 무조건 해야 합니다. 이렇게만 해도 로또 2등급은 된다고 볼 수 있죠. 한국이 두쪽 나도 흑석자이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질 일은 없다고 볼 수 있으니 무조건 몇 억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혹시나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면 어떡하냐고 물으면 물어버리겠습니다. 

 

 

청약 조건 요약

 

1) 실거주의무 없음

 

2) 전매제한 없음

 

3) 이미 준공된 아파트이며 시세가 분양가의 2배, 전세도 분양가 이상으로 형성됨

 

4) 청약 통장 조건 없음

 

5) 거주지 제한 없으므로 전국 어디에 살던 청약 가능

 

 

평소 청약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아파트 시세도 제법 아실 겁니다.

 

청약 통장은 당연히 매달 10만 원씩 저축하고 있을 겁니다.

 

실거주뿐 아니라 이런 투자 정보도 아실 겁니다.

 

언제 당첨될지 모르니 부지런히 저축해서 계약금 이상으로 현금 마련 하셨을 겁니다.

 

 

이렇게 준비되어 있었다면 "흑석자이가 뭐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 와서 매스컴이나 각종 선전지로 흑석자이라는 키워드가 양산되고 있으니 부랴부랴 알아보고 있겠죠. 83만 명의 청약신청자 중에서도 상당수는 뭔지도 모르고 청약을 넣으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들은 적어도 추진력 하나는 좋았다고 볼 수 있으니 소문만 듣고 생각만 하는 이들보다 훨씬 좋은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공부에도 불구하고 이번 청약은 말 그대로 로또입니다. 천운이 필요하죠. 하지만 이렇게 공부가 되어 있어야 천운이 필요한 곳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습니다. 놀지 마시고 공부하셔서 다음 청약엔 꼭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세 줄 요약

1. 대한민국 청약 역사상 최대 경쟁률이다.
2. 이번 기회 놓쳤다고 억울해하지 말자. 어차피 로또다.
3. 공부하자.

 


에필로그

 

 

박근혜정부 시절이었습니다. 2013년부터였죠. 정확하진 않지만 대구 수성구의 롯데 캐슬 분양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그때 가난한 기타리스트였고 가진 것도 심지어 청약통장의 개념도 가지고 있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의 다른 뮤지션들은 어째서인지 이 분양 때문에 난리였습니다. 그때는 돈도 없는데 왜 아파트를 분양 신청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영화 인터스텔라의 책장 뒤에서 외치는 아버지로 빙의했다면 제발 청약통장 만들고 분양 넣어라고 외치고 싶었을 겁니다.

 

 

그때가 대한민국 청약 광풍이 일어나던 시절이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경제부총리였던 최경환 총리의 초이노믹스 정책으로 분양만 받으면 계약금까지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대구의 이시아폴리스 쪽 아파트를 분양받으셨다면 몇 억의 시세차익을 보셨을 겁니다. 그때는 미쳤다고 만류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은 분양받은 모두가 승리자가 되었죠. 이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도 아니고 제 사돈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방구석에서 멍청하게 기타 치고 동료들과 술 마시고 떠들다 지쳐 잠들었을 때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던 사람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습니다. 주변에 부동산 공부에 푹 빠져있는 사람들 중에 가난한 사람이 있나 찾아보세요.

 

저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도 부동산에 대해선 거의 몰랐습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닦았던 실력이 부동산 공부를 시작함에 있어 얼마나 유리한지 모릅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문제지 정보만 주어지면 어떤 부동산 상황이든 다 인지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포스팅도 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부동산 공부 하기 전에 주식투자부터 시작했습니다. 하나 감히 말하건대 부동산 공부가 먼저입니다. 악착같이 벌고 모아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푼돈으로 목돈을 만드는 방법은 어떤 방법을 막론하고 도박일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주식투자가 투자가 아닌 도박이며 사람들이 말리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서 죽을 때까지 내 곁에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집입니다. 여러분은 남의 집에서 영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여러분 집에서 영면하시겠습니까?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 아닙니다.

 

집이 영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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